기기 리뷰

[리뷰] Sound Blaster X G5

올 여름에 구매 인증을 했던 Sound Blaster X G5. 반년 써본 리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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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운드 블라스터는 Creative Technologies의 사운드카드 제품군이다. 그 중에서 외장형 사운드카드인 Sound Blaster X G5를 구매한 이유는 오버워치 때문이었다. 자꾸 뒤에서 공격당해 죽는게 짜증나서… 참고로 오버워치 때문에 마우스도 바꿨었다. 모니터 안 바꾼게 천만 다행이지…

가상 7.1 채널을 지원하는 카드이다. 실제로도 들어보면 스테레오 헤드셋과 스피커를 사용함에도 불구하고 7.1 채널마냥 어디서 소리가 나는지 들린다. 꽤 신기하다. 다만 음원의 위치 높낮이는 구분이 되지 않는다. 그러니까 오버워치를 할 경우 발소리가 위층에서 들리는지 아래층에서 들리는지까지는 알 수 없다는 건데, 이건 뭐 Sound Blaster의 문제가 아니라 그냥 5.1, 7.1 채널의 문제이다.

구매할 때는 고려도 안 해봤던 기능 중에 재밌게 쓰는 기능인 음성 변조 기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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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조 기능으로 오크, 엘프, 로봇 등은 물론이고 남->여 및 여->남 음성 변조 기능도 있다. 성별 변환 음성 변조 기능은 악의적으로 쓰일 수도 있는 기능이긴 하지만 친한 친구들끼리 PC로 음성대화할 때 잠깐의 재미를 느끼기에는 충분할 것 같다.

디자인 매우 잘 빠졌다. 흰색과 파란색이 잘 어울리는 조합이듯 검은색과 빨간색은 매우 세련된 조합이니까. 다만 바닥이 고무 비슷한 재질이라 한번 놓으면 잘 움직이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기기 자체가 가볍기 때문에 의외로 잘 움직인다. 기기에 달린 동그란 모양은 볼륨 조절기인데 사운드카드 고유의 볼륨을 조절하는게 아니라 시스템 볼륨 조절이기 때문에 라인-인 오디오의 볼륨은 조절되지 않을 것이다. 조절 되면 수정할 예정이지만 내가 PC에 연결하지 않고 라인-인만 쓸 일이 있을까.

볼륨 조절기를 정면으로 오른쪽에 있는 두 개의 버튼과 하나의 토글이 있는데 스카우트 모드 버튼과 프로파일 전환 버튼은 처음엔 몇 번 써보긴 했는데 나에겐 별로 필요한 기능은 아닌 것 같다. 토글 기능은 Gain 조절을 위한건데 아마 헤드폰 등의 임피던스 값에 따라서 사용하는 것인거 같아서 토글해보지는 않았다.

개인적으로 제품 출시 시기를 보자면 USB 타입-C가 일부 제품에 쓰이기 시작한지 1년 다 돼가는 시기인데 이 제품에 마이크로 USB 말고 USB 타입-C를 적용해줬으면 더 좋았겠다 싶기도 하다. 장기적으로 보면 마이크로 USB는 점차 축소되고 USB 타입-C가 확대될텐데…

전기를 좀 많이 먹는다. 일부 USB 연장선을 사용하면 전력 부족으로 기능이 제대로 동작하지 않는다. 때문에 난 Y 케이블을 이용해 두 개 USB 슬롯에서 전기를 가져오도록 해놨다. 일반적인 USB 연장선으로도 가끔 전력 부족으로 뻥 하는 소리와 함께 소리가 안 들렸다가 좀 있다가 들린다. 때문에 안정적으로 사용하려면 Y 케이블을 사용하는게 나을 듯 하다.

라인-인과 라인-아웃 슬롯도 있고, USB-아웃 슬롯도 있다. 전자는 콘솔 게임기나 스마트기기 사용자, 후자는 노트북 사용자를 위한 슬롯인거 같은데, 꽤 유용하긴 하다. 콘솔 게임기와 PC를 동시에 켜야 될 경우 G5에 USB-인은 PC, 라인-인은 콘솔 게임기를 연결하면 사운드카드에 연결 된 스피커나 헤드폰 등에서 두기기의 사운드가 동시에 나온다. 다만 USB-아웃 슬롯은 말했듯이 얘 자체가 전기를 좀 많이 먹기 때문에 USB-아웃 슬롯에 외장하드나 USB 허브를 꼽는 순간 일반 노트북에서는 동작이 어려울 것이다.

제공되는 마이크로 USB 선이 데스크톱에서 쓰기에는 좀 짧다. 데스크톱 본체 바로 위에 놓고 쓰거나 데스크톱에서 끌어온 USB 허브에 연결해서 쓸거라면 적당하겠지만 데스크톱 본체에 연결하고 책상 위에 둘거라면 길이가 짧을 수 있고 이 경우 연장선을 쓰지 않으면 사용이 어렵다.

원본 음원(320Kbps MP3 기준)이 운영체제 오디오 기능 때문에 좀 깨지게 들리는 경우 어느 정도 보정도 해준다. 맥북에서 안 꺠지게 잘 들었던 노래가 윈도우나 안드로이드에서 좀 깨져 들리는데(윈도우에서 WASAPI로 재생하면 안 깨짐) 사블 적용하고 완화되었다. 윈도우 오디오 믹싱 기능 좀 수정좀 해줬으면 좋겠다.

드라이버나 설정 프로그램은 버그도 아직 못 봤을 정도로 괜찮다. 설정할 수 있는 것도 많고, 그냥 많은 것도 아니고 읽기 쉽게 세세하다. UI/UX가 비교적 잘 돼 있는 프로그램인 셈.

소프트웨어는 업데이트 안 된지 반년 쯤 됐다. 물론 버그를 아직 발견 못 했기 때문에 업데이트 필요성이 적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가능하다면 펌웨어 업데이트로 전력 소모를 좀 줄여줬으면 싶다.

가격은 오알못인 내가 봤을 때 생각보다 저렴하지 못한 20여 만원 정도. 제 값을 못 하는 것은 아니지만 제품에 포함된 대부분의 기능은 메인보드에 보통 내장으로 들어가는 사운드칩셋에서도 지원하는 기능들이라서 체감이 그렇게 느껴진다. 근데 설정 자체가 간편하면서 내가 원하는 대부분의 기능을 옵션 설정할 수 있고 결정적으로 가상 5.1, 7.1 서라운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봤을 때 가격에 그리 불만족스럽지는 않다. 다만 헤드폰 끼고 있을 때는 스피커 사용 중보다 만족도가 덜한데, 아마 출력기기인 헤드폰이 사운드카드를 제대로 못 따라가서 그런게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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