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기 리뷰

[리뷰] AMD Radeon RX 5700 XT

최근에 하는 게임들에서 144FPS가 유지가 잘 안 돼서 RX 480에서 넘어갈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 AMD쪽에서는 RX 480을 능가하는 성능은 RX Vega 아니면 Radeon 7 정도 뿐이었는데, 둘 다 내가 원하는 전성비와 쿨링 소음 수준을 달성하진 못했다. 그래서 굳이 불매하는 NVIDIA쪽을 가야 하나 아니면 Navi 그래픽카드 출시를 기다릴까 하다가 Navi를 기다렸고 5월 달에 드디어 공개를 하고 7월에 출시를 했다. 애매하게 5700을 가느니 아예 5700 XT를 가서 5년 정도 쓰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어서 메인스트림 최상위급인 5700 XT로 갔다. 물론 아직 비 레퍼런스 카드는 나오지 않았으므로 레퍼런스 카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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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워팬의 악명인 소음은 없다. 걱정 좀 하면서 차라리 비 레퍼런스 카드를 기다릴까도 생각했는데 그냥 생일 맞이로 구매했는데 발열은 풀로드 기준 80도 내외 정도로 좀 높은 편이지만 소음은 들리지 않을 정도. 최대 팬속이 저점으로 고정되어 있어서 그렇고 팬속을 높이면 소음이 나긴 할 듯.

성능은 굉장히 만족스러운게, 레인보우식스 시즈를 최대 프레임 165프레임으로 고정시켜놓고 HEVC 인코딩을 돌리면서 게임을 해도 110프레임 미만으로 떨어지는 일이 거의 없다는 점. 그정도로 성능 수치가 높은 편이라 만족스럽다.

문제가 있다면 드라이버의 불안정성. 기존 RX 480 쓸 때 설정했던 향상된 동기화를 RX 5700 XT에서도 켜뒀다가 그래픽카드 문제인 줄 알고 식겁했더니 드라이버 문제였다. 또한 향상된 동기화를 꺼놨어도 가끔 생기는 불안정한 모습 때문에 아직은 게임에서 경쟁전/랭킹전을 돌리기엔 지켜봐야 할 상태.

안티-랙과 라데온 이미지 샤프닝은 아직 잘 모르겠다. 체감이 크게 느껴지진 않는 상태. 그래도 스터터링이 안 켤 때보다 줄어든 걸 보면 안티-랙 홍보 영상에서 말하는 CPU의 일을 최대한 주기적으로 하도록 해주는 건 맞는 것 같다. 다만 이게 인풋랙도 줄여주는지는 체감이… 애초에 핑이 프레임률보다 낮으면 체감이 확실히 될텐데 요즘 하는 게임인 레식은 프레임률보다 핑이 높기 때문에…

쨌든 레퍼런스 카드를 구매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지만 온도를 더 확실하게 잡아서 여름을 잘 나기 위해서는 비 레퍼런스 카드가 좀 더 나은 선택이라고 보이고, 레퍼런스 카드를 구매하더라도 게이밍에 있어서 불만은 몇몇 게임에서 오류를 겪는 초기 드라이버 외에는 크게 있진 않을 듯. 플루이드 모션이 더 이상 지원되지 않는 것 때문에 불만인 사람도 많던데 애초에 여태 플루이드 모션 안 썼던 엔비디아 카드 이용자는 다른 방법으로 썼을테고, 플루이드 모션 썼던 라데온 카드 이용자도 뭐 굳이 플루이드 모션만 쓸 필요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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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Sapphire AMD Radeon RX 480 OC 8GB Nitro+

제품명이 참 길지만 Sapphire는 그래픽카드 제조사, AMD는 GPU 칩 제조사, Radeon RX 480은 칩 이름, OC는 오버클럭 여부, 8GB는 VRAM 용량, Nitro+는 제품 종류이다. 그러니까, 그래픽카드를 이번에 샀다. 거금 32만원이 들긴 했지만 이 중 15만원은 동생이 오랜 기간 빌린 돈을 갚은 거고 나머지 돈은 동생에게 기존 NVIDIA GeForce GTX 970을 팔아서 생긴 것이니 실질적으로는 꽁돈으로 산거나 다름이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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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그러니까 2014년에 NVIDIA GeForce GTX 970으로 갔다가 드디어 다시 AMD 제품으로 돌아왔다. 여태껏 GTX 970을 잘 써오긴 했지만 VRAM 3.5 + 0.5GB 때문에 일부 게임에서 GPU 로드율이 50% 내외로 돌아도 게임 프레임률이 장난 아니게 떨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어왔기 때문에 이번엔 아예 큰맘먹고 VRAM 8GB짜리를 골랐다.

Nitro+가 이번에 풍절음이 많이 난다고 해서 구매할 때 걱정을 많이 했으나 어차피 난 컴퓨터를 전용 장 안에 넣고 쓰기 때문인지 소음이 크지 않았다. NVIDIA로 치자면 GTX 980에 가까운 제품이라서 그런지 벤치마크 점수도 그에 비슷하다. 다만 내가 오버워치 그래픽 옵션을 좀 낮게 두고 하다보니 성능 차이는 아직 모르겠다.

리리브(ReLive)를 이용해 녹화도 해봤는데 잘 된다. 맨 처음에 리리브 단축키가 자꾸 안 먹어서 왜 그러나 했는데 Hyper-V가 설치되어 있어서 그런 것이었다. 아마 Hyper-V 제거하면 Visual Studio 안드로이드 에뮬레이터가 동작 안 할 거 같은데 어쩔 수 없지. 실기기 테스트를 하는 수 밖에.

플루이드 모션으로 영화도 한번 시청해봤는데 60FPS로 잘 만들어 뽑아준다. 한층 자연스러워 보이게 만들어줘서 실감났음. 다만 가끔 연산량이 딸려서 그러는지 살짝 부자연스러운 프레임을 뽑아내기도 하는걸 보면 몇 년 된 기술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개선할 점이 많은 듯.

NVIDIA vs AMD로 색감 차이에 대해 말이 많은데, 결과적으로 말하면 차이 없음. 3D 게임 암부 표현 차이도 있다고 하던데 오버워치 플레이해보면서 전혀 못 느꼈다. 다른 게임은 모르겠지만 아마 별 차이 없을 거라고 봄. 참고로 나는 NVIDIA 그래픽카드 이용 시 YCbCr 4:4:4로 맞춰서 색상 제한 0-255(전체)로 두고 썼다.

AMD Radeon HD 7770을 쓸 때는 제로코어는 적용되어 있어도 제로팬은 적용되어 있지 않았는데 이번에 구매한 AMD Radeon RX 480은 제로코어와 제로팬 모두 적용이 되어 있다. 덕분에 유휴 상태에서는 팬이 0RPM임. 매우 조용하다. 풀로드 때나 좀 팬이 시끄러운데 그나마도 어차피 헤드셋을 끼고 게임하고 있거나 스피커로 소리 크게 틀어놓으면 상관 없을 정도의 수준. GTX 970도 비슷한 소음이었으니.

전력 소모는 GPU-Z로 체크해봤을 때 유휴 상태에서 7W~25W 내외, 풀로드에서 150W 근접까지 찍고, 피크에서 220W까지 가는 경우가 있는데, 220W는 말 그대로 피크라서 순간적으로 한번씩만 도달하는 수준이다. NVIDIA 카드는 전력 소모를 TDP의 몇 % 정도를 소모하고 있나 정도로 밖에 안 알려줘서 좀 불편했는데… GTX 970이 6핀 두 개를 보조 전원으로 더 썼는데 RX 480은 8핀 하나만 쓰니까 뭐 전력 소모 GTX 970보다 적긴 하겠지 싶음. RX 480이 CPU도 덜 써먹고 있고. 몇 달 써보고 전기요금 평소보다 많이 나왔다고 하면 V-BIOS 조절해서 레퍼 클럭으로 맞추고 6핀으로 꽂아서 써야지.

GTX 970 쓸 때는 유휴 상태에서도 CPU 로드율이 5% 밑으로 안 내려갔는데 RX 480에서는 1%까지도 내려옴. CPU 클럭으로 보자면 GTX 970에서는 1.50GHz까지 내려왔다가도 금방 4GHz 대역까지 올라갔는데, RX 480에서는 낮은 클럭도 오래 유지된다. 확실히 CPU를 덜 써먹는게 느껴짐.

칭찬 일색을 했으나 단점이 있다면 카드의 크기. GTX 970에서 쓰던 ZOTAC 제품 카드도 좀 크다고 생각했는데 사파이어 니트로+ 크기 너무 크다. 좀만 더 컸으면 전면 USB 3.0 포트 포기해야 했을 판임. 물론 하이엔드 그래픽카드 위주로 써왔던 사람들이라면 이보다 더 큰 카드를 많이들 접했겠지만 내가 접했던 그래픽카드라고는 HIS ATi Radeon HD 5670 IceQ와 PowerColor AMD Radeon HD 7770, 그리고 ZOTAC NVIDIA GeForce GTX 970이 전부다. 여태껏 써왔던 그래픽카드 중에 가장 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