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리뷰

제3인류 마지막권까지 읽고 후기

※주의: 스포일러 있음.

오랜 기다림 끝에 드디어 제3인류 마지막권인 6권까지 다 읽었는데 결말이 너무…

2권부터 함께 했던 에마109는 그 이름값을 못 하고 허무하게 죽고, 결말 자체도 열린 결말. 가이아는 다비드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된 후부터 자꾸 다비드를 독촉하는데 주인공은 그걸 해결할 수 없는 상태(이집트 쿠푸왕 피라미드의 붕괴라던가 제 3차 세계대전이라던가 등등)로 자꾸 빠진다. 겨우겨우 그걸 해결할 수 있게 됐지만 결말이…

게다가 작품 내 페미니스트 집단은 여성 인권의 상향 평준화를 통해 남녀평등 세상을 바라보는게 아니라 더 나아가 여성우월주의를 바라보고 있어 독자들에게 일반적인 페미니즘에 대한 오해를 부추기기도 하고(물론 현실에서도 여성우월주의를 목표로 하는 여성주의자들이 있긴 하지만 보통은 남녀평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에마슈의 국가인 마이크로폴리스가 지진으로 인해 통째로 해일에 휩싸일 위기에 처해도 UN 사무총장은 이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지도 않고 넘어간다. 또한 제 3차 세계 대전에서는 음의 진영이 먼저 에마슈 인구의 99%를 날려 음의 진영 국가 세 곳의 수도가 에마슈의 복수로 인해 괴멸됐음에도 불구하고 UN에서는 음의 진영에 책임을 묻지 않고 오히려 에마슈를 공격한다. 다비드 웰즈는 오로르 카메러 웰즈랑 헤어지게 되는데 오로르의 말도 안 되는 변명과 이유로 강제로 헤어지게 되고, 그 때문에 아이들도 제대로 못 보는 떠돌이 처지가 된다.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그냥 의도적으로 작품 자체를 날려버린게 아닐까 싶을 정도. 사실 이전에 읽었던 신 3부작도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결말은 아니다. 장편에서 이야기의 흐름을 제어하지 못하고 이상한 결말을 낸게 아닐까 싶을 정도다. 좀 더 나은 결말을 낼 수도 있었을텐데 하는 생각도 들고. 거기에 뭔가 어정쩡한 위치에서 각 진영이 자신들을 새로운 인류라고 생각하는 장면은… 다만 마지막 가이아의 독백을 볼 때 타나토노트-천사들의제국-신 처럼 후속 작품이 나올 수 있다는 작은 암시는 있다.

어쨌든 하나의 작품으로써의 결말은 좀 아쉽다. 차라리 6권만이라도 다시 써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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