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외 리뷰

[리뷰] Assassin’s Creed (영화)

※ 주의: 포스트 내에 Assassin’s Creed III와 영화 스포일러가 있음.

오늘 조조 할인을 받아 메가박스에서 Assassin’s Creed를 보고 왔다. 평이 너무 안 좋아서 안 볼까 하다가 친구가 자기 주위 평은 그래도 괜찮았다고 한번 보러 간다길래 나도 도전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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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는 만족스러운 편이다. 서사야 요즘 나오는 대부분의 영화가 비슷하니 그냥 액션 구경하러 간건데 투르크와 스페인 사이의 얘기이다 보니 일부 구간에서는 Assassin’s Creed: Revelations 느낌도 나고 새로운 형태의 애니머스를 구경할 수도 있고. 아마 AC 원작 팬이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스토리 이해는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 다만 영화 초기 배경 설명에서 자막이 너무 빨리 지나가버리는 터라…

아귈라와 칼을 번갈아 가며 보여주는 장면은 아무래도 대체로 설정 덕후들인 Assassin’s Creed 팬들을 위한 장면인거 같은데, 솔직히 영화로 봤을 때는 가만히 누워서 과거로 돌아가는 장면 보다는 액션을 보여주는 것이 좋은 방법이긴 하다. 다만 이게 좀 과한 편이다. 초반에만 그랬어도 좋았을 텐데…

설정 충돌이 있다. Assassin’s Creed III 이후의 설정과 정면으로 충돌하는 모양새인데, AC III의 현대판 마지막에서 2012년 12월 21일에 죽은 데스몬드 마일스의 시신과 선악과를 앱스테르고가 회수했다는 내용은 Assassin’s Creed IV: Black Flag에서 확인할 수 있다(정확히는 선악과를 회수했다는 내용은 없지만 정황상 그것만 회수하지 않았을 리는 없다). 그러나 영화의 시대적 배경은 2016년이고, 애니머스 프로젝트를 담당한 워렌 비딕의 이름은 흔적도 없어지고 소피아 박사가 애니머스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다. 거기에 선악과를 찾기 위해 칼을 사형으로 위장해 데리고 들어온다.

또 다른 설정 충돌으로는 애니머스의 성능에 있다. 최신 버전의 앱스테르고 애니머스는 Assassin’s Creed IV: Black Flag에서 나오는데, 애니머스 이용자와 기억 상 주인공의 얼굴이 같았던 Assassin’s Creed: Revelations까지의 애니머스와 Assassin’s Creed III부터의 애니머스는 그 성능이 다르다. 애니머스 이용자와 기억 상 주인공의 얼굴이 똑같지 않고 기억 상 주인공의 원래 얼굴로 나오게 된다. 그러나 영화판에서는 칼과 아귈라의 얼굴이 같다. 거기에 Assassin’s Creed: Unity부터는 애니머스가 아닌 헬릭스가 나오고 있는데 영화판에서 아직도 애니머스를 쓰는 이유는 불명. 아마 앱스테르고가 앱스테르고 제약회사와 앱스테르고 엔터테인먼트로 분리돼서 그럴 수도 있겠다.

기존 게임에서 템플기사단의 최정점에는 ‘장로’가 아닌 ‘그랜드마스터’가 존재하나 영화판에서는 장로가 나온다. 설정이 바뀐 것이거나 숨겨진 설정이었거나 둘 중 하나일 듯.

게임과 영화의 세계관이 분리될 수도 있으니까 일단 분리된 세계관으로 인식하기로 했음.

어쨌든 만족스러운 편이기는 해도 완전히 만족한 것은 아니다. 앞에서 말한 설정 충돌도 있지만 아귈라 시대보다 현대 시대에 훨씬 집중하다보니 아귈라에 대해서는 집중할 수 없었다. 그냥 선악과 셔틀 정도로 밖에 인식이 안 됨… 소피아 박사의 감정 변화도 사실 잘 모르겠다. 뭔가 두리뭉실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