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회사 경영하는 교수 밑에서는 대학원을 다니지 말자

나는 대학원을 다니고 있고, 지도교수는 회사를 하나 운영하고 있다. 자, 이제 이 상태의 문제점에 대해서 내 실사례를 가지고 문제점을 알아보자

 

1. 걸핏하면 회사로 부른다

학생한테 차도 없고 교통비 지원해줄 것도 아니면서 회사로 부른다. 내 경우 회사로 가는 버스는 한 시간 거리, 배차간격 25~28분짜리이다. 거기에 도착지에 도착해서도 10분은 걸어야 한다. 이 상태로 방학에는 회사로 출근하라고 한다. 다른 연구실은 따낸 사업 회의 정도 있을 때나 학회 정도 있을 때 교통비 지원으로 갔다오는데 이렇게 교수가 회사로 부르면 교통비 지원이고 뭐고 없음.

2. 회사에서 돈 잘 벌어도 학생에게는 푼돈을 준다

학부생과 대학원생, 동료교수들에게는 자기 회사 돈 잘 번다고 광고 잘 하고 다닌다. 근데 정작 자기 연구실 학생에게는 회사 사정 어렵다며 푼돈(50만원 미만) 쥐어준다. 가끔 연구과제 따내면 자기 돈 나가는거 아니니 소폭 올려주긴 한다. 그냥 연구실만 운영하는 교수라면 연구과제나 사업 못 따내면 돈이 없으니 돈을 적게 줘도 이해할 수 있는데 회사도 운영하고 나름 잘 굴러가고 있는 회사를 운영하는 교수가 이러고 있으면…

3. 수료/졸업/휴학하면 회사에 눌러 앉을거라고 설레발

병 나서 한 학기~1년 정도 연구실 쉬겠다고 하면 잘됐다며 회사로 나오거나 집에서 있으면서 회사 일 더 많이 받아서 하라고 함. 도대체 병 나서 쉬겠다는 사람한테 일을 더 주겠다는건 무슨 논리인지? 교수 회사 프로젝트는 나 수료하면 회사에 눌러 앉힐 계획인 것 같은 스케쥴로 움직이고 있음.

참고로 연구실 풀타임 수료/졸업생 대부분 교수 회사에 가 있음. 수료인 상태인 분들 중에는 아직도 졸업 논문을 못 써서 졸업 못하신 분들도 있음.

4. 교수가 학교를 나오질 않는다

작년 하반기 학기부터 다녔는데 교수 얼굴을 6개월동안 20번 미만으로 봤다. 회사 운영하기 바쁘다고 학교를 나오질 않는다. 학교는 자기 수업 있을 때만 나오고 모든 업무를 자기 연구실 학생들한테 몰아줌. 일반적인 교수라고 일을 연구실 학생들한테 몰아주지 않는다는 것은 아닌데 정도가 좀 심함. 상담 하고 싶어도 학교에 없으니 상담도 못 함. 오죽하면 지도교수가 학교 나왔는지 안 나왔는지 다른 교수님들이 연구실 학생 만날 때마다 물어봄.

 

다음주에 같은 프로젝트로 들어온다는 사람 들어오면 재빠르게 인수인계 다 해주고 튈거다(사실 인수인계 해줄 것도 없다. 근데 그런 티라도 안 내면 귀찮게 할까봐서.). 자퇴하든 휴학하든 하고 회사 관련 모든 사람들 수신차단 해버려야지. 병원 가는 곳마다 일 좀 푹 쉬고 만성 질병이고 나이 들면 더 심각해지니 지금 당장 정상인에 가깝게 만들라는데 아무리 그걸 교수한테 말 해도 들어쳐먹질 않는다. 애초에 가장 심각한 질병을 연구실 다니면서 얻었는데(이거 때문에 병무청 재신검 4급 떴다. 12월에 대학병원에서 정밀검사 받았는데 3개월 내에 걸린거라고 되게 빨리 발견한거라고 운이 좋다고 함.) 연구실은 이 병이랑 아무 관련이 없을거라며 나보고 잘 하라고 지도교수랑 상무랑 그러는데 싸이코패스같은 놈들… 1월 말부터 일 그만두고 휴학할거라고 주구장창 말 해도 했는데 안 된다고 그래서 이왕 이렇게 된거 휴학 안 하고 일단 한 학기 더 다녀보자 했는데 통수 쳐서 급여도 더 적어지고 병은 악화돼서 병원에서는 더 독한 약 주고 월급이 적어지고 병원비는 많아지니 분할납부 하던 학비도 마지막 납부액이 부족해서 부모님께 빌려다 내고 등등…

지금 내가 속한 프로젝트 인원이 원래 상무, 전문연구요원, 나 이렇게 세 명에 다른 대학교에서 일 분담 받아서 하고 있다가 전문연구요원 나가고 선임연구원 들어왔는데(3D 개발자 뽑아서 들어왔는데 시키는 일은 문서 작성만 주구장창 시킴) 일 상태가 막장(문서 없음, 형상 관리 안 함, 소스가 개판, 소스 이해 제대로 안 되는 상태에서 그걸 가지고 또 뭘 만듬)이고 상무 상태도 막장(3D 관련 프로젝트인데 지식 하나도 없고 배울 생각도 없음, 프로젝트 관리 안 해봤는지 리스크 관리나 이해관계자 등등 관리도 안 하고 프로젝트 일정 관리도 나한테 떠넘김)이라 5개월만인가에 선임연구원 퇴사해버림. 그래놓고는 상무랑 지도교수는 선임연구원 욕하기 바쁨. 소프트웨어공학 인증 어쩌고 받았다고 하는데 개뿔, 프로젝트에 형상 관리도 안 하고 어떻게 굴러가는지 이해관계자 리스트 관리나 리스크 관리도 안 함. 프로젝트 관련 문서도 없어서(유지보수 비슷한 프로젝트임) 선임연구원과 나한테 사업 결과물로 제출할거 몇 개 만들라고 시킴. 소프트웨어 공학 공부하려고 들어온 대학원인데 소프트웨어공학은 대학원 수업이 아니면 찾아볼 수가 없다. 이런 막장 회사가 어떻게 인증이랑 상을 받을 수가 있지 싶기도 함.

작년에 대학원 들어갈 때 연구실 남는 자리 없는 것 같아도 원래 가려고 했던 연구실 담당교수님한테 여쭤나 봤으면 좋았을 걸 싶다.

답글 남기기

아래 항목을 채우거나 오른쪽 아이콘 중 하나를 클릭하여 로그 인 하세요:

WordPress.com 로고

WordPress.com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Google photo

Google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Twitter 사진

Twitter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Facebook 사진

Facebook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s에 연결하는 중

This site uses Akismet to reduce spam. Learn how your comment data is proces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