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논란의 서든어택 2

개인적으로 서든어택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고등학교 시절에 시험 끝나면 선생님과 프로그래밍A반이 모여서 서든어택을 했던 추억은 있지만 서든어택 게임 자체를 별로 좋아하진 않는데, 게임 운영진이든 개발진이든 핵을 막을 생각도 없고, 비매너 유저들 막을 생각도 없고, 카운터 스트라이크 베끼기 바쁘고, 연예인 캐릭터 팔아먹기 바쁘기 때문.

그런 게임이 2가 나온다길래 이번엔 운영 좀 제대로 하려나 하고 봤는데 클로즈베타 시작부터 좋은 평가가 없다. 개발진은 클로즈베타 유저 수가 많았다며 홍보를 했지만 글쎄…

 

1. 원작과 차별성 없는  게임성

서든어택 2가 서든어택으로부터 유저를 끌어들이려면 게임성에 차별성을 둬야 했다. 흔히들 차별성이 있으면 오히려 기존작 유저를 못 끌어들이는거 아니냐고 할 테지만, 기존의 게임성을 일부 유지하면서 서든어택 2만의 강점과 재미를 만들어야 된다는 얘기다. 서든어택 2처럼 서든어택의 모든 게임성을 끌고 오고 일부 기능에 있어서만 추가 기능을 준다면 그냥 서든어택 하는게 마음 편할 것이다. 왜냐하면 어차피 똑같으면 서든어택이 더 익숙하고 거기에 캐릭터랑 총 사둔게 다 있거든. 애초에 그런 컨셉으로 게임이 만들어질거였다면 그냥 서든어택에 그 기능을 추가하는게 훨씬 낫다.

정 차별성을 크게 두지 않을 거였다면 서든어택을 서비스를 종료해버리던가. 장사 한 두 번 해본 거 아닌 넥슨이 이런 실수를 했다는게 믿기지 않는다.

애초에 해본 사람 모두 재미가 없다고 한다. 똑같이 만들거면 재미라도 있게 해야지… 뭐, 개인적으로는 원작인 서든어택도 그닥 재미가 없었지만.

이로서 넥슨은 플레이 방식 비슷한 게임을 세 개나 갖게 되었다. 카운터 스트라이크 온라인, 서든어택, 서든어택 2.

2. 성상품화 및 여성혐오

서든어택 2가 가장 실수한 부분이 바로 성상품화를 게임에 녹아들게 하고, 심지어 광고도 성상품화를 녹여놨다는 것이다. 트레일러 영상을 보면 “여자” 캐릭터가 “강남역 11번 출구”로 들어간다. 여성혐오를 가지고 홍보를 하면서 남성 유저를 끌어들이겠다는 생각같은데, 의외로 서든어택에 여성 유저가 많았다는걸 생각하면 오히려 서든어택의 여성 플레이어도 잃고 서든어택 2의 플레이어 확보도 힘들어지게 되는 것이다. 물론 남성이라고 전부 여성혐오에 긍정적인 것도 아니고.

게임 내에서는 여성 캐릭터가 죽는 모습이라던가 복장이라던가 등에 이것저것에 성상품화를 해놨다. 그것도 심하게 과장되게 해놔서 징그럽고 혐오스럽다. 무슨 생각으로 이런 일을 저질렀는지 모르겠다. 트레일러도 여자 걷는게 되게 과장되게 골반을 흔들며 걸어간다. 실제로 저렇게 걷는 사람은 없다. 그 장면부터 사람을 오글거리고 혐오감을 느끼게 하면서 트레일러 영상을 끄게 만든다.

3. DirectX 9

DirectX 9의 마지막 버전인 DirectX 9.0c는 2004년에 나왔다. 2016년 기준으로 12년이나 된 API인데 이걸 써서 개발했다는건 정말 기능적으로 많은 부분에서 포기하고 개발하겠다는 말과 같다. 멀티스레드 렌더링도 안 되고(싱글스레드만 된다. 즉, 유즘 모든 컴퓨터가 듀얼코어 이상, 과장되게 말하면 반절 이상이 쿼드코어인데 코어 하나만 쓰겠다는 얘기), 한 쉐이더에 사용할 수 있는 명령어의 개수가 매우 적게 제한되어 있는데다 드로우콜 호출 횟수가 DirectX 11에 비해 꽤 많다. 똑같은 질을 내도록 만들면 DirectX 9 < DirectX 11의 퍼포먼스가 나온다. 배틀필드 4 싱글플레이 모드와 크라이시스3에 있는 댐 폭파 장면 따라해보겠다고 하다가 그렇게 어정쩡하게 구현하게 된 것도 DirectX 9을 이용했던게 이유가 된다고 생각한다.

거기에 사용한 엔진이 언리얼 엔진 3이다. 언리얼의 최신 버전인 언리얼 엔진 4는 2014년에 나왔다. 만약 2014년 이전에 개발 시작했다면 3로 개발했어도 문제가 없지만 2014년부터 개발을 시작했다면 언리얼 엔진 4를 썼어야 했다. 이게 회사에서도 이득인게, 3보다 훨씬 저렴하다. 각 개발 컴퓨터마다 월 2만원만 내면 됐었고, 2015년 초에 아예 다 무료로 풀어버리고 매출액 기준 요금 청구로 바뀌었다. 소스코드도 다 준다. 이렇게 좋은 버전을 놔두고 굳이 3로 개발한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최소사양이 Windows 7임에도 불구하고 굳이 DirectX 9을 써서 개발해야 했던 이유가 뭘까? DirectX 11이 처음 나온 2009년 이후 2016년까지 국내에서 개발된 게임 중 DirectX 11 이상을 사용해서 개발된 게임은 아키에이지와 검은사막 두 개 뿐이다. 서든어택 2의 최소사양인 Windows 7은 기본적으로 멀티코어 CPU에서 동작하도록 설계된 운영체제다. 그럼 멀티코어를 써줘야 하는데 생각이 없는지 DirectX 9로 개발했다는건… 물론 언리얼 엔진 3는 DirectX 11도 지원하니 컴파일 옵션만 바꾸면 DirectX 11로도 개발할 수 있겠지만 최소한 1년 정도는 그대로 DirectX 9에 머물거라고 본다. 언리얼 3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DirectX 12는 생각도 못 하고. + (04:15) 찾아보니 개발 4년 했네. 언리얼 4 아직 안 나왔을 때.

게임 플레이 영상들 보면 60프레임 유지도 제대로 못하는 듯 보인다. 페이데이2도 DirectX 11 게임 한창 나올 때 DirectX 9로 개발됐지만 서든어택 2보다 질 좋게 보이는 한편 60프레임 유지는 잘 해줬다.

거기에 이 문제에 겹쳐있는 또다른 문제들이 있는데, 일단 폴아웃4 모드(MOD) 모델링 복붙 얘기도 있고, 나중에 유료로 팔아먹으려고 그러는지 여성 캐릭터 파일 뜯어보면 가슴부위도 세세하게 모델링을 해놨다는 얘기들이 개발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4. 스토리

서든어택 2를 처음 켜면 프롤로그겸 튜토리얼이 나온다고 한다. 이 스토리라인이 정말 튜토리얼로 끝낼만한 스토리라인은 아니면서 마지막은 미묘하게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2의 상황과 겹치는 느낌이 난다. 튜토리얼이 끝나면 되게 찜찜한데 그렇다고 이 스토리가 게임이랑 연관이 있느냐 하면 그렇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게임의 진행은 거의 대부분 대항전의 형태이고(애초에 원작인 서든어택이 카운터 스트라이크를 베껴 만들었으니 이 방식이 메인이다), 다른 형태의 게임이라고 해봤자 좀비 모드이고, 싱글플레이 모드도 없고…

게임 정말 대충 만들었다. 초반 프롤로그 스토리를 그렇게 만들거면 레프트 4 데드 시리즈처럼 각 맵이 스토리가 그닥 별개인 것처럼 보여도 연관있는 내용이라던가 그래야 하는데 그런건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싱글플레이를 넣기엔 게임 구성이 애매하고(배틀필드 시리즈는 3부터 싱글플레이가 들어가는데 싱글플레이는 스토리가 있어도 멀티플레이는 싱글플레이 스토리와 아무 연관성이 없다. 이건 콜 오브 듀티도 마찬가지.), 콜 오브 듀티처럼 훈련소 등에서 튜토리얼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할 거 아니였으면 싱글플레이를 넣거나 스토리가 연관 되는 맵을 넣어야 했다. 게임 정말 대충 기획한 티가 팍팍 난다.

 

5. 마무리

국내 게임 시장은 이로써 되돌아갈 수 없는 강을 건넜다. PC방 순위는 물론이고 게임 점유율 1위 및 2위는 완전히 외산 게임에 넘어가게 됐다. 오버워치와 리그 오브 레전드가 저 위치에서 내려오는 날은 다른 외산 게임이 유행할 때 외엔 없을 것 같다. 일단 6월 기준 PC방 순위 1위~10위 내에 국내 IP만으로 개발된 게임은 서든어택(카운터 스트라이크 베낀거지만 IP 자체는 CS가 아니니까), 던전앤파이터, 리니지, 블레이드 앤 소울, 아이온이다. 이 중 NC소프트 게임이 3개다. 넥슨이 지금 10순위 내 게임 수에서 밀리고 있다. 서든어택 2가 PC방 순위 1~10위 사이에 올라오려면 서든어택이 서비스를 완전히 종료해야 가능할 것 같고, 그나마도 서든어택과 같은 수준의 운영을 하고 있고 여성혐오 마케팅을 유지하면 10위 내까지 올라오기는 힘들거다.

국내 게임들을 보자면 게임을 남성만의 점유물이라고 보는 시각, 여성 유저도 있을 수 있지만 엄연히 장르나 컨셉의 타겟이 정해져있다는 시각 등이 있는데, 외국 패키지 게임들을 보면 그런거 없다. 여성 게이머들은 그런거 신경쓰지 않고 잘 찾아서 하고 있고, 남성보다 잘 하기도 한다. 서든어택 2는 앞에서 나열한 국내 게임들의 타게팅 시각을 두 개 다 갖고 여성혐오 마케팅을 하고 있으니 그나마 있던 서든어택의 상당량의 여성 게이머들을 전부 서든어택 2가 아닌 오버워치로 보낼거고, 그럼 뭐 시리즈 망하는거지. 넥슨GT도 따라서 망하고. 앞에서 말했지만 여성혐오에 긍정적이지 않은 남성 게이머도 있으니 이 게이머들도 다 오버워치로 가겠지. 어쩌면 스페셜포스 쪽으로 갈 수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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