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이세돌 vs ALPHAGO

며칠 후면 이세돌과 알파고의 바둑 대국이 진행된다. 설날에 시골에 내려가서 수학자인 고모부 한 분과 이 주제로 얘기를 잠깐 나눴었는데 최근에 관련 기사를 보고 생각이 나서 포스트를 작성한다.

수학자들은 최적의 바둑 알고리즘을 수식화하는 것에 관심이 많다고 한다. 수학 학회에서는 수학자들이 바둑 기사를 초청하여 수학자들과 바둑을 대국하는 일도 있었다고 하니까 확실히 관심이 많다. 그래서 고모부도 이런 이벤트에 관심이 많으신 모양. 컴퓨터 전공인 나와 한번 이 주제로 얘기를 나눠보고 싶으셨다고.

수학자들은 보통 이세돌이 이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바둑 알고리즘은 경우의 수가 너무 많고, 때문에 계산에 많은 시간이 걸리기에 시간이 무한대로 주어지지 않는 한 이세돌이 이길 것이라는 것이다.

나는 이 얘기를 나눌 때 사실 이 세기의 대결에 대해서 별로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그 자리에서 생각해 본 결과 알파고가 이길 것으로 생각했는데, 슈퍼컴퓨터는 병렬 연산에 매우 강하다.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동시에 계산할 수 있고 상당히 큰 메모리 크기를 가지고 있는데다 이런 보드게임 특유의 심리전이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에 이세돌이 불리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최적의 수를 계산하는 시간에 제약이 없는 것도 아니고 최적의 수만 찾으려고 하다보면 상대방이 자신의 다음 수를 예측할 수도 있기에 알파고가 질 확률이 클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긴 했다.

근데 오늘 자세히 찾아봤는데 알파고의 바둑 알고리즘은 최적의 수를 찾는 알고리즘을 미리 적용시킨게 아니라 구글의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사용해서 기존 대국들을 기계에 학습시키고 가상 대국을 진행하면서 더 좋은 방법을 찾아내도록 하는 학습을 대국 전 날까지 매일 만 번 이상 하고 있다는 기사를 봤다. 즉, 일반적으로 대중에게 공개된 바둑 게임 프로그램처럼 미리 알고리즘을 적용시켜 놓아 사람이 컴퓨터의 수를 예측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다른 수를 놓을 수도 있다는 얘기. 이런 상태라면 사람의 표정이나 미묘한 상태를 보고 심리전을 할 수 있는 상태도 아니다보니 이세돌이 완전히 질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다만 이세돌이 이런 상황에 대해 전혀 예측을 못하지는 않을 거라고 본다. 다음주 수요일부터 5일간 하루에 한 번씩 대국이 있다. 이번 주 초까지 필리버스터 영상 보는 재미로 지내다가 결국 중단되고 이제 뭐 보나 했는데 다음주에는 세기의 바둑 대국이 있으니 심심할 일은 없겠다.

 

+ (2016. 03. 09.) IBM 알파고라고 적었었는데 IBM은 슈퍼컴퓨터 부분이고 실질적으로 바둑을 두는 놈은 구글 딥마인드에서 개발한 알파고 프로그램이라 글에서 IBM은 그냥 다 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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