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S/W마에스트로 과정을 진행하면서 느꼈던 것

나는 2011년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 2기 과정을 연수받은 2기 연수생이다. 비록 1단계에서 탈락했지만 한 번 연수생은 영원히 연수생이라 자유 연수생이라는 이름으로 얻는 이득도 많다. 전 기수 참여 행사라던가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에서 자주 보내주는 정보성 이메일이라던가.

일단 대외적으로 보자면 100명이라는 당 해 지원자 중 손꼽히는 사람들끼리 경쟁하는 느낌이겠지만 사실은 경쟁이라는 느낌은 찾아보기 어렵다. 오히려 다른 사람들과 활발하게 대화하면서 서로 정보를 교류하고 프로젝트에 도움을 주는 등 협력적인 느낌이 강하다. 오히려 상대방을 경쟁자로 보고 있는 사람들은 나중에 자유 연수생으로 활동하면서, 또는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 연수생이라는 타이틀로 뭔가 하려는 경우 어려움이 많다. 애초에 다른 사람들과 협력하려는 사람들이 다음 단계로 진출하는 경우가 많다.

내가 1단계에서 탈락한 이유는 다른 사람들을 경쟁자로 봤기 때문은 아니다. 학교는 지방에 있고 연수센터는 서울에 있는데 둘 다 하려다보니 연수센터에 있는 시간이 일주일에 많아봐야 24시간을 못 넘기니 안 그래도 출석시간이 간당간당하기도 했고 그러다 보니 다른 사람들과 대화를 그리 많이 하지 않기도 했고 프로젝트 결과물도 그리 좋지는 않기도 했고 1단계 마지막 프로젝트 팀장을 잘못 만나기도 했고.

어쨌든 연수 과정을 진행하면서 느꼈던건 상대방을 경쟁자로 의식하면서 뭔가를 하는 것보다 협력자로 의식하는 편이 전체적으로 훨씬 결과가 좋다는 것이다. 정보를 자주 주고 받고 상대방의 프로젝트에 뭔가 부족한 점이 보이면 조언도 해주고 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윈-윈 전략이 되면서 결과물의 질이 높아진다. 다만 리스크가 있는데, 상대방이 조언과 정보만 받고 나에게 그만큼 되돌아오는게 없다면 상대방만 이득을 취하게 된다. 물론 그 상대방은 주위의 모든 사람에게 신뢰를 잃기 때문에 그 다음 프로젝트에서 더 이상 조언과 정보를 받을 수 없어 질이 크게 떨어질 가능성이 크지만 보통 이런 사람은 그 정도까지 생각하면서 상대방을 이용하려고 하는거 같진 않는 듯 하다.

나는 개인적으로 윈-윈 전략을 좋아한다. 비록 연수센터에서 알고 지낸 사람이 몇 없긴 하지만 일단 아는 사람에게는 뭔가 먼저 받은게 없더라도 정보도 주고 부족한 점도 알려주고 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도 사실 학교 선후배나 친구들에게 그러고 다닌다. 그렇게 돌아오는 것도 생각외로 많고. 잘 몰라서 넘어갔던 것들에 대해서  나중에 정보가 들어와 다시 만져보게 되는 것도 심심찮게 있고  좋은 오픈소스 프로젝트들을 소개받기도 하고 내 프로젝트의 부족한 부분에 대해 조언을 받기도 한다.

많은 오픈소스 프로젝트들도 이런 취지로 시작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도 그렇게 성공한 프로젝트가 많다. Linux부터 시작해서(이전에 GNU에서 시작한 오픈소스 프로젝트도 많지만 Linux가 없었으면 빛을 못 봤을 테니…) FFmpeg(많은 비디오 재생 프로그램에 쓰임), GCC(리눅스 상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컴파일러 콜렉션), FreeBSD(서버에 많이 쓰이기도 하지만 OS X의 기반 커널 사용), LLVM(컴파일러계 대혁명), WebKit(사파리에 쓰이는 웹브라우저 엔진인데 개량된 버전이 크롬과 오페라에 쓰이고 있고 스팀 등에도 탑재돼있다), …

근데 또 별로 그렇게까지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좋아하진 않는다. 위에 언급한 프로젝트들이 윈-윈 전략이 정말 잘 된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상호 협력이 활발해 잘 나가긴 했지만 모든 오픈소스 프로젝트가 그런건 아니기 때문에 단물만 쪽 빨리고 해체되는 프로젝트가 매우 많아 완성도가 많이 떨어지기 때문.

소마 과정을 밟으면서 느꼈던 윈-윈 체제가 가장 무난하다는 생각도 들지만 어디까지나 상호간 신뢰를 바탕으로 하고 있고 상호간 신뢰는 온라인으로는 쌓기가 힘들기 때문에 오픈소스 프로젝트가 앞으로 점점 나아질지는 의문이긴 하지만 오프라인이라면 경쟁 상대와도 상호 교류를 활발하게 하며 경쟁력을 같이 올려보는건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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