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고등학교 재학 당시 만들었던 게임들

내가 게임 다운 게임을 본격적으로 만들어본 것은 한국게임과학고등학교 진학 이후다. 첫 번째 게임은 1학년 대상으로 게임 프로그래밍에 익숙해지도록 모든 1학년 프로그래밍과 학생들이 만드는 HERO라는 게임으로, C 언어를 이용해서 명령 프롬프트 환경에서 동작하는 슈팅 게임이었다.

이 게임을 만들 때는 거의 대부분 선생님이 작성하신 코드를 그대로 따라서 작성한 정도이므로 첫 번째 게임이라는 말을 붙이긴 좀 부끄럽다. 재미로 이것 저것 추가한 기능들이 있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선생님의 코드가 베이스가 아닌가. 게다가 함수 포인터나 열거형 같은 일부 문법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사용했었다.

두 번째 게임은 Psychic이라는 게임으로, 내가 처음 만든 GUI 방식 게임이었다. SK-VM 환경에서 동작하기 때문에 메모리가 처참해서 각종 최적화 기법을 찾아보고 적용을 시도해봤던 기억이 난다. 테스트 환경이 어디까지나 시뮬레이터라서 실제 폰에서는 속도가 처참하게 안 나왔다는 후문이 있지만. 어쨌든 협업도 이 때 처음 해봤다. 결과물도 1학년 중에는 완성도가 가장 높았다. 다른 팀 작품 디버깅해주느라 내 작품은 저녁에나 작업했었고 기획을 맡았던 친구도 한 달 정도 학교를 나오지 못해 어려움도 있었지만 결과가 좋아서 다행이었다고 생각함. 물론 원기획에서 몇 가지 바뀌는 건 어쩔 수가 없더라.

세 번째 게임이 될 뻔 했던 게임은 불행스럽게도 팀의 불화로 중간에 나오는 바람에 무산됐지만, WIPI-C를 공부하는 와중에 Direct3D9도 같이 공부하고 있었기 때문에 Direct3D9을 이용한 2D 게임 개발을 한번 해보았었다. 간단한 게임인데, 창문 밖에 길을 지나가는 사람들을 창문 안쪽에서 손가락으로 튕겨내는 게임이었다. 그림을 대충 그렸더니 벌레 때려잡는 게임이냐는 말을 좀 들었었지만. 이 게임은 나중에 대학교 정보보안 동아리에서 리메이크하여 리버스 엔지니어링 시연에 써먹었다.

네 번째 게임은 본격적으로 Direct3D9과 FMOD EX를 이용해 만들던 격투 게임인데, 팀원간 불화 및 경험 부족으로 만들던 도중 미완성으로 끝나고 말았다. 다만 이 때 만들었던 라이브러리가 내 실력을 전보다 한 단계 높여줬다고 생각한다. 아이디어도 나쁘진 않았던거 같은데 지금 생각해보니 밸런스가 별로라는 생각도 든다. 좀 더 보완했어야 했을지도. 원래 기획은 학교 내 선생님 vs 학생의 격투 게임이었는데 그것도 이것 저것 문제가 있을 것 같다는 말에 판타지로 바꿨었고…

다섯 번째 게임은 전라북도 기능경기대회에서 만든 게임인데, 화랑을 소재로 하는 게임을 만드는 과제였다. 우리 팀은 한지 느낌의 그래픽을 적용하기도 했고 클래스도 꽤 자잘하게 나눠 놓은데다 참가자들 중에 유일하게 사운드 출력도 했었어서 대회는 1등을 했었던 기억이 난다.

여섯 번째 게임은 리듬 게임이었는데, 리듬 천국을 플레이하면서 미니 게임과 리듬 게임을 섞어보면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에 Managed C++(지금의 C++/CX) + C# + Direct3D9 + DirectInput + FMOD EX의 조합으로 게임을 만들었는데, 미니 게임은 생각의 한계로 기존에 이미 있는 게임 두 개를 만들었었다. 그래도 UI 시스템도 만들고 리플렉션을 이용해서 플러그인처럼 사용자 미니 게임도 적용하고 이것 저것 삽질을 많이 했었던터라 프로젝트는 재밌게 진행했었다.

일곱 번째 게임은 전국 기능경기대회에서 만든 게임인데, 체내에서 나노로봇이 병균과 싸우는 게임을 만드는 과제였다. 잘 만들고 버그도 다 고치고 테스트하면서 여러 번 클리어 해보기도 했는데 정작 시연할 때 클리어를 못 해서 레벨디자인 점수가 왕창 깎여서 상은 못 탔다.

여덟 번째 게임은 아이폰 게임이었는데, 당시 MonoTouch(지금의 Xamarin.iOS) 프로젝트가 시작된터라 C#이 주 사용 언어인 나는 MonoTouch를 이용해서 게임을 만들었었다. 가속도 센서를 이용해 공을 움직여서 벽에 부딫히지 않고 골인 지점까지 가는 간단한 게임이었는데, 실제 테스트를 할 수 없어서 결국 미완성인채로 놔두었다.

이렇게 정리해놓고 보니 고등학교 다니면서 의외로 많이 만들었던 것 같다. 게임만 여덟 개니까 응용프로그램까지 치면 한 열 대여섯개 정도 만들었던듯. 근데 정작 대학교 와서는 몇 개 못 만들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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